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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티시(fetish)란 무엇인가?

페티시란 살아있는 것이 아닌, 어떤 물체나 몸의 일부분에 성적으로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페티시가 있는 사람은 예를 들어 어떤 옷에 성적으로 매우 흥분된다.



어떤 남자는 까만 레이스 팬티를 가지면 흥분이 되기 때문에 성행위를 할 때 이것을 꼭 가지고 하려 한다. 이것이 없으면 성행위가 재미없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다지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데, 정상적인 남자들도 그런 경향이 있지 않은가?

아니다. 페티시가 있는 사람은 팬티 속이 비어 있어도 흥분이 된다. 비어 있는 팬티를 오히려 좋아한다. 그의 성적 흥분의 대상은 그 팬티를 입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물건 자체이다.



페티시의 대상은 대개 여자 속옷 즉 팬티, 브라, 가터벨트, 거들, 비키니 등이다. (조금 순진한 사람은 속치마를 좋아한다) 이런 옷가지를 열심히 모으며, 상표에 따라 좋고 나쁜 점이나 품질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다. 또 대개는 어느 한 가지를 전문으로 한다. 즉 팬티 전공인 남자는 가터벨트에는 그다지 눈을 돌리지 않는다.



한 분야에서도 전문이 세분될 수도 있다. 브라 전공인 사람 중에 끈이 없는 브라 전공, 큰 컵 브라 전공, 좁은 브라 전공 등으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자기들 사이에 사회적 계급이 생기기도 한다. 가터벨트를 전공하는 사람은 거들만 좋아하는 사람을 보고 취미가 고상하지 못하다고 깔보기도 한다.

수백 가지를 수집하는 사람도 있지만, 팔려고 모으는 것은 아니다. 가끔 흔하지 않은 것이나 진기한 것을 사는데 턱없이 많은 돈을 쓰는 일도 있는데 단지 모으는 것이다.




언제 그것들을 입나?

대개는 입지 않는다. 여장하는 남자와 페티시가 다른 점이 바로 이것이다. 페티시중 자신의 수집품을 입는 사람은 드물다. 수집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H씨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조용하고 평화로울 때라야 됩니다. 애들은 잠이 들고 아내는 모임에 나가 있는 시간에 옆방으로 가서 문을 잠급니다. 그리고 모아 놓은 것들을 꺼내요. 서류 정리하는 큰 캐비닛에 넣고 잠가 두거든요.



내가 가진 `맛있는` 것들을 모두 늘어놓지요. 왜 맛있는 것이라 하냐면 그렇게 느끼기 때문이에요. 그것들을 쳐 다 보기만 해도 흥분이 돼요. 만지면서 그 안에 들어가는 여자의 몸을 상상하죠. 그때쯤이면 발기가 잘 돼서 자위를 하고는 파란 바탕에 장미무늬가 있는 거들에다 사정을 하죠."



H씨같이 대개 페티시는 수집한 물건을 가지고 자위를 한다.




여자도 페티시가 있나?

여자는 주로 노출증에 해당하는 행동, 예를 들면 얇은 속옷이나 가슴이 깊게 파인 옷을 입고 만족해한다. 그들은 남자보다는 확실히 실질적이다. 속바지 안에 있는 것까지 가질 수 있는데 속바지만으로 만족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페티시(fatishist)가 있는 사람들도 결혼을 하나.

많은 경우에 결혼은 하지만, 여자는 수집품만큼 그들을 만족시킬 수 없다. 처음에는 아내에게 SEX 할 때는 옷을 전부 벗기고 까만 그물 양말만 신으라고 부탁하는 등 조금씩 이상한 몇 가지 일을 빼고는 보통 결혼생활과 비슷하게 시작된다.



점차로 이것저것 다른 물건들을 더 모으게 되고, 동시에 그들의 마음도 사람을 떠나 물건에 집착하게 된다. 나중에는 전혀 SEX를 안 하려 할 수도 있다. 물건이 사람을 대신하게 되는 것이다.




여자는 그런 행위에 반대하지 않을까?

어떤 여자들은 반대하고, 어떤 여자들은 진기한 옷가지를 입는 것 자체에 흥분을 돋우기도 한다. 페티시한 사람은 거의 남자지만 SEX 할 때 그런 물건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도 얼마든지 있다. 직장과 페티시의 즐거움을 동시에 가질 수도 있다.




어떤 직장인가?

성적인 집착 대상인 물건을 온종일 접하게 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좋은 예로 구두 페티시가 있는데 여자 구두의 감촉, 냄새, 모습, 또 여자의 발 자체에 성적 흥분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그가 여자 구두 가게에서 일한다면 기꺼이 돈을 내고서도 할 일을 돈을 받으면서 하는 격이다. 일하는 시간에는 항상 여자의 발을 만질 수도 있고 구두를 만질 수 있다. 처음에는 너무 흥분될 수도 있다.



S씨는 9년간 구둣가게에서 일했다. 서른 한살인데 고급구두를 취급하는 곳에서 일했다. 처음에는 믿을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예전에 여자와 데이트를 한 일도 있었는데 키스할 때 모르는 척하고 차차 아래로 내려가 발에 키스하려고 했다.



대개 여자들은 그를 중간에서 멈추게 했기 때문에 끝까지 내려가기가 어려웠다 맨발에 대고 자위하게 허락하는 여자를 만나면 굉장히 재수 좋은 날이었다. 당연히 그런 날은 드물었다. 그러나 구둣가게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첫날은 너무 좋아서 미칠 지경이었어요. 온 방에 벌거벗은 여자가 가득한 가운데 일하는 거나 마찬가지죠. 믿기지 않더군요. 발을 만져달라는 여자가 많았어요. 아침에 출근한 순간부터 발기가 되어서 퇴근하기 전에 자위할 때까지 계속되었어요. 자위하러 뒷방에 열두 번을 더 갔을 거예요.



단단히 발기된 상태에서 아직도 여자 두세 명은 더 시중들어야 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으세요? 쫓겨날까 봐 걱정했었는데, 알고 보니 주인도 발에 미쳐있더라고요."



여자 속옷을 파는 남자 중에도 상품에 집착된 사람이 있다. 그 상품에 정을 쏟기 때문에 그들은 판매를 아주 잘한다. 어쨌든 그들은 상품에 정이 붙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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