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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의 노예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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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밍키넷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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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안 나오는 걸까? 샤워 물줄기 소리가 너무 길어졌다. 불길했다. 


그는 샤워하면서 생각을 많이 했다. 샤워 시간이 길어진다는 건 그만큼 심란하다는 이야기였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그녀한테는 놀라울 정도로 초연한 모습을 보여 놓고 그의 속은 시끄러운 걸까? 

하긴 조용한 게 이상한 거지. 

그는 미래를 보지 말자고 하는데 실은 우리 앞에 놓인 현실도 암울했다. 


드디어 물소리가 그쳤다. 그리고 그가 타월로 허리를 질끈 맨 채 유난히 길고 늘씬한 다리를 드러내고 욕실에서 나왔다. 

그녀는 눈을 떼지 않고 천천히 그를 훑어봤다. 내 남자니까, 마음대로 볼 수 있다는 그녀만의 표현이었다. 

그는 영아의 눈을 더 즐겁게 해주려고 타월을 올려 그녀가 좋아하는 음낭까지 끌어올렸다.


“만지고 싶어?”


그녀의 눈동자 가득 차오른 굶주린 눈빛에 그가 능글맞게 제안했다. 


그녀는 군침을 삼켰다. 하지만 이내 유혹을 이겼다. 

더 이상 순종적인 노예는 되고 싶지 않았다. 

그녀도 때로는 주도권을 쥘 필요가 있었다. 

이제는 관계 변화의 필요성이 느껴졌다. 

그가 말했듯이 이제 그녀도 어른이었고, 더 이상 그에게 끌려다니고 싶지 않았다. 

다시 말해 삐딱해지고 싶은 심술이 생겼다. 


잠시 잊고 있었는데 그의 샤워 시간이 길어지자 불안해하는 자신을 느끼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니, 포도나 먹을래. 냉장고 안에 포도가 가득 들어 있더라. 종류별로. 나 때문이야?”


그때는 잠시 감동받았다. 그녀는 포도 킬러였으니까. 특히 섹스 후에는 포도로 허기를 달래는 습관이 있었다.


“올라오기 전에 일하는 아주머니한테 부탁해 놓았어. 잘했지?”


그는 그녀의 말투를 흉내 내고 있었다. 


30대인 그가 20대 연인과 대화 수준을 맞추려는 것인지 자연스럽게 닮아 가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더 친밀감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었다. 

그러니 그에게 세웠던 가시가 조금 무뎌졌다. 


또 이 모양이다. 왜 그녀는 이다지도 그에게 바보가 되는 걸까? 아무리 결심을 해도 그건 잠시뿐이었다. 

밀어냈다고 생각했는데도 그것도 아니었고.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이제는 철저히 운명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 태욱의 말대로 이쯤 되면 막가는 거 맞았다.


“잘했어요. 먹을래요?”


그녀가 포도알을 혀로 느릿하게 핥다 입 안에 반쯤 깨문 채 그에게 반을 내밀었다. 


그는 즉시 그녀가 앉아 있는 탁자 앞으로 와서 번쩍 들어 올려 무릎 위에 앉혔다. 

그녀의 두 다리는 자연스럽게 벌어져서 그의 성기 위에 엉덩이가 걸쳐졌다. 

너무 요염한 자세라 그의 성기는 곧장 그녀의 속을 뚫고 들어올 기세였다. 


그가 포도알 반을 머금자 그녀는 조금씩 그에게 포도를 내어줬다. 

그리고 그의 입 안에 한 알이 다 들어가자 그녀가 그의 입 안에 혀를 밀어 넣고 포도를 굴렸다. 

그사이 그가 살짝 깨물어 포도를 으깨니 새콤달콤한 과즙이 타액과 섞여 흘러내렸다. 


그가 소리가 나도록 게걸스럽게 핥고 빨았다. 

그녀의 혀도 합류해서 포도알을 아작을 내버렸다. 

어느새 한 알을 남김없이 다 먹었다. 


그 후 과일 향이 풀씬 풍기는 혀끝이 열렬히 뒤얽혔다. 그렇게 포도 한 송이를 다 먹는 동안 그와 그녀의 입 안 가득 과일 향이 묻어났다.


“끼워도 돼요?”


그가 섹시하게 웃었다.


“끼우지 말라고 하면?”


“말 안 들을래요.”


영아의 어린아이 같은 깜찍함이 그를 또다시 웃게 했다. 


그녀가 재빨리 피임 장치를 한 후 허리를 들어 빈틈없는 숲으로 내리자 뜨거운 속살이 페니스를 에워쌌다. 

그는 그녀의 예민한 봉오리를 살살 긁다 꾹꾹 눌러 주며 그녀의 쾌락을 도왔다. 


짧고 가볍게 시작한 키스는 점점 길어지고 열꽃이 튀었다.

빨고 빨고 또 빨고 숨쉬기가 버거울 정도로 격렬한 키스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동안 펌프질도 계속되었다. 

그녀의 몸이 젖혀지자 그는 가운이 벌어진 하얀 가슴에 유두를 찾아 비틀고 꼬집었다.


“하아, 하아. 아아.”


호흡을 하려고 키스를 멈추자 그녀의 몽롱한 눈빛과 가쁜 숨결이 쏟아져 나왔다. 


그가 다시 입술을 포개며 혀를 들이밀자 그녀도 다시 움직였다. 

방아를 찧듯 상하로 쿵덕쿵덕 성마른 몸짓이 페니스를 꼼짝없이 쥐어짜자 그의 악다문 입술에서 거역할 수 없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하으윽.”


태욱은 그녀의 가슴을 입술로 찾고 젖먹이 아이처럼 빨아당기며 그녀의 펌프질을 도왔다. 


그녀의 속살은 갈수록 강한 힘이 느껴졌다. 

페니스는 그 안에서 옴짝달싹 못 한 채 펄떡거렸다. 

여성이 움찔할 때마다 남성은 귀두에서 기둥, 뿌리 끝까지 빈틈없이 조여들었다. 


억센 고통과 쾌락이 한데 어우러져 휘몰아쳤다. 태욱이 그녀의 허리를 들어 옆으로 돌려서 앉혔다.


“다리를 모아 줘.”


그녀가 사타구니에 힘을 주자 그는 그녀의 얼굴을 돌려 거세게 입술을 비비고 혀를 낚아챘다. 


다시 키스가 뜨거워졌다. 

그녀의 허리를 잡은 그는 피스톤 운동의 박차를 가했다. 

성기끼리 마찰에서 불꽃이 튀자 짜릿한 전율이 심장을 때렸다.


“돌려.”


그녀는 허리를 돌리며 내벽에 힘을 줬다. 

굵직하고 긴 페니스는 뜨겁고 부드러웠다. 

그녀가 엉덩이를 들썩일 때마다 그는 허리를 들어 상하로 찧고 올리고를 반복했다. 


성기를 통해 팔팔 끓어오르던 피가 임계점을 넘어 터졌다. 

그녀는 감당 못 할 오르가슴에 다리가 일순 경직되다 바들바들 떨며 기운이 푹 떨어졌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가슴을 꽉 틀어쥐며 절정을 맞았다.


“으아하…… 아!”


“으으흣!”


그가 사정한 것을 확인한 그녀는 재빨리 몸을 뺐다. 그가 오늘 첫 관계 때 피임을 안 한 이후부터 콘돔을 해도 예민해지는 거였다.


“같이 씻자.”


그녀가 욕실로 가려고 하자 그가 번쩍 들어 올려 욕조에 앉혀서 물을 틀었다. 콘돔을 처리한 그는 영아를 무릎 위에 앉혔다.


“왜 이렇게 경직되어 있어? 긴장 풀고 푹 기대.”


그가 어깨를 주무르며 그녀의 등을 자신의 가슴에 기대게 잡아당겼다. 영아는 그의 요구대로 힘을 빼고 눈을 감았다.


“잠이 올 것 같아요.”


“그럼 자.”


“농담이겠죠.”


그는 계속 그녀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긴장을 풀어 주려고 애썼다.


“왜? 못 잘 것 같아?”


“네, 난 오빠 앞에서는 긴장을 풀 수가 없어요.”


영아는 솔직하게 말했다. 

다른 남자 앞에서는 이러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긴장시키는 유일한 남자였다.


늘 오늘이 마지막일까, 내일이 마지막일까 하다 1년간 멀리하고 난 첫날이라 더더구나 그랬다. 

그를 너무나 원하지만 그녀의 남자라고 할 수가 없었다. 


그가 긴 한숨을 내뱉었다. 그 후 그가 그녀를 씻기고 몸도 닦아 주고 머리까지 말려 주고 다시 침대에 눕혀 줄 때까지 인형처럼 몸을 맡겼다. 


그가 성적인 어떤 애무도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다. 

그는 영아를 편안하게 해주려고 애쓰는 것이다. 


그가 이렇게 벌거벗은 그녀의 몸을 보며 성교를 하지 않다니 놀라웠다. 하지만 그의 사타구니 사이 총처럼 뻗어 있는 그곳은 발기된 상태였다. 

딱 봐도 힘들어 보이는데 그는 자신의 욕구보다 그녀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게 더 우선인 것 같았다. 


1년 전에는 항상 성욕이 최우선이었던 그였다. 그는 달라진 것일까? 왜? 영아는 기대감으로 심장이 쿵쿵 뛰었다.


“오빠, 힘들어 보여요.”


그녀의 시선을 따라 내려간 그가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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